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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Baby Story

두돌 기념 사진 찍고 왔어요.

동민군의 두돌은 다음달 29일로 아직 한달 보름 가까이 남았지만 좀 일찍 사진을 찍었답니다.

두돌때 아이의 생일 선물로 포토북을 해 주려고 마음 먹었거든요.

어쨌든 여기저기 살펴 보다가 폴스 베이비를 알게 되어서 촬영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고 출발했습니다.

강남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스튜디오였어요.

요즘 대세는 가정집 개조?!

어쨌든 동민군의 낮잠 시간이 있다 보니 그 시간을 지난 오후 5시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타임이라고 하네요.

그 시간으로 잡았기에 낮잠을 재우고 준비 시켜서 오후 3시쯤 출발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지하철 타면 대략 1시간 15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하는 걸 파악했기 때문에
사진 찍기 전에 적응할 것을 감안 했거든요.

그래서 총 2시간 예상하고 3시 출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도착시간은 1시간도 더 남은 상황..

낭패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동민군이 점심을 못 먹어서 편의점에 들려서 간단하게 와플과 삼각김밥을 구입해서 준비해온 쥬스와 함께 먹였습니다.

(엄마는 당연히 굶는중.ㅠ.ㅠ)

그리고 난 후 약 910m를 걸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걸을 자신이 없어서 그냥 택시를 잡았습니다.

삼성2동 주민센터 옆골목으로 빠져 나가면 바로 보이는 위치에 폴x 베이비가 있더라고요.


스튜디오의 현관에서 열심히 혼자서 기어(?) 올라가는 동민군이 살짝 보이네요..

이 때만해도 두돌 사진 문제 없겠다 싶었습니다.

옷 잘 입고 모자도 잘 쓰고 다 잘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엄마의 바람이었죠..ㅠ.ㅠ



이모님이 준비해 주신 쥬스입니다

동민군은 플라스틱 컵에 빨대를 꽂아 주셔서 따로 먹고 엄마는 이렇게 예쁜 잔에 담아 주셨네요.

더웠는데 시원하게 한 잔 먹고 동민군을 적응 시키기 위해 열심히 놀렸습니다.



이렇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여러 장소를 고루고루 구경 시켜 주고 놀게 했습니다.

이모님도 계속 놀아 주시고..

그러나 저희 아들 제게 상처를 남겨 주네요.

막상 사진 찍으려고 하자, 옷 안입는다, 모자 안 쓴다, 목도리 안하겠다, 사진 거부 투쟁 시작합니다.

고개는 푹 숙이고 들지도 않고, 심지어 기물 파손까지 했습니다.

사진찍어 주시는 이모님께 그저 죄송합니다만 연신 날릴뿐인 엄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모님은 침착하게 괜찮아요 아기가 편하게 놀게 해 주세요 라시며 이리 저리 뛰 다니며 동민이 찍어 주기 삼매경..

동민이가 오른쪽 보면 오른쪽으로, 왼쪽 보면 왼쪽으로 열심히 뛰어 다니시고..

물을 좋아하는 동민이가 물장난 하며 기분 좋아지자, 스튜디오가 더러워져도 열심히 물 지원해 주시고..

정해진 컨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매 순간 찍어 주시고..

결국 환하게 웃어 주는 아들내미 사진 획득!!

초반 완전 시크남으로 표정 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해 주던 아들에게서 결국은 사진을 건져 냈답니다.

오는 길 온갖 투정을 부린 아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녀온 보람이 있던 촬영이었습니다.

이제 예쁜 포토북을 생일 선물로 해 줄 수 있겠죠?